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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바비와 함께

암컷 강아지 4살 중성화 자궁축농증(초기) 수술 후기

by 바람하늘지기 2024. 7. 15.

한동안 바빠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많은 사건사고가 있어서...나름 바빴다.
많이 고민고민하다 작년 12월 가족으로 입양한 화이트 푸들 암컷(4살 추정) 바비의 중성화수술을 결심했다.
인터넷도 유튭도 찾아보고 주변에도 물어보고 했다.
사실 유기견을 입양하면 바로 중성화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우리 바비는 입양 둘째날 고관절탈구가 되서 고관절절단수술을 받는 바람에 중성화 시기를 놓쳤다.
수술 후 회복하고 3개월정도는 지나야한다고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친정엄마는 얘를 또 수술을 시켜서 힘들게 하냐고 하지말라 하시고
친정에서 키웠던 무지개 다리 건넌 두 마리(말티즈, 스피치 둘다 여아)는 걍 중성화 안하고
두 마리 다 나이 들어 유방암, 자궁암 걸렸어도 나름 살만큼 살다가 죽었다.
인터넷에 보면 암컷 중성화하는게 좋다 안좋다 여러 의견들이 많았다.
남편도 엄마도 언니도 다들 의견들이 달랐다.
입양하자마자 바비가 생리를 시작했고 생리혈은 거의 못봤지만, 
생식기를 몹시 핥고 방석같은 곳에 마운팅? 붕가붕가?을 자주 했다.
그러더니 점점 생식기가 몹시 커지고 거의 처음에 1.5배크기 정도로 커지고 시커매짐(하도 핥아서 그런듯.)
바비 찌찌에 멍울이 잡히고 강아지 젖꼭지도 커졌다.
어떤 날 배를 쓰다듬는데 내 손에 축축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보니 강아지 젖꼭지에서 우유가 나왔다.
찾아보니 유즙이 분비되는 강아지 사례가 많았다.
아이고... 유즙이 분비되면 늙어서 유방암도 걸리고 안좋다던데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결국 중성화 날짜를 잡았다.
 
바비를 맡기고 왔는데... 3시간 후에 전화가 왔다. 
자궁축농증 초기라고 그래서 수술도 좀 오래 걸렸고
배에 또 튜브를 끼워서 한동안 염증을 밖으로 나오게 해야한다구...
ㅠㅠ
바비야 너무 아프겠다.
수술 안시켰으면 죽었을 수도 있다고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자궁과 난소? 난관?이 불룩불룩하게 부풀어 있었다.
생식기를 계속 핥은 건 염증 고름이 나와서 불편해서 그런 거 였다고 하셨다.
결국 수술은 잘 되었고 매일 통원치료를 해서 병원비는 생각보다 적게 70만원정도 나왔다.
추후 약먹고 회복 중에 며칠 밥도 못먹고
설사를 해서 링겔도 몇번 맞고 약도 추가로 먹고.
나중엔 30만원 정도 더 나온 것 같다. 
힐스?인가 하는 회사에 캔에 들어있는 소화잘되는 습식 통조림도 샀는데... 그 덕에 바비 회복이 빨랐던 거 같다. 
밥도 며칠동안 안먹어서 검색으로 회복을 위한 닭가슴살죽도 끓였는데
그냥 힐스 통조림 먹이는게 최고인 거 같다.
울 엄마(옛날분)가 기운내라고 삼겹살을 줬다는데...
진짜 며칠동안 설사하고 엄청 고생했다.
절대 절대 소화기관이 약해진 상태로 기름진 음식은 금물이다.
강아지의 신장기관 등이 망가질 수 있다고한다.
그냥 힐스에서 나온 소화잘되는 통조림 사서
사료에 섞어주면 조금씩 먹는 양이 늘면서 밥을 잘먹는다.
소화 잘 되는 용. 병원에서는 8,500원.
인터넷은 좀 더 싸더라.
다른 건 통 먹질 않았다.
바비가 고생 너무 많이 하고 나를 만나서 아픈걸까 나쁜 생각을 하다가도...
나 아니면 우리 바비 안락사로 죽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게...
한편으론 날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이제 나아서 회복하고 정말 나를 졸졸 따라 다닌다.
아파서 잠도 못자고 설사를 하고
여기저기 설사 똥 묻히고 할 때는 정말 속상하고 안쓰럽고 대책이 없었다.
회사도 다녀야하는데... 조퇴도 많이 했다.
오줌도 찔끔찔끔 지리고 다녔다.(원래 병원에서 며칠동안 그럴 거라고 하긴 했다.)
그래서 배변패드도 많이 여기저기 다 깔아두고 했는데...우리 바비는 착해서 계속 배변패드를 찾아다니면서 찔끔찔끔 지렸다.
잘안나오는지 한참 배변판에 앉아있기만도 했다.
역시 시간이 약이다.
나한테 하도 안기고 달라붙어서 옷에 설사 똥도 묻고 했지만... 그래도 더럽다는 생각이 안들었다.(옷이야 빨던가 버리지모...) 
이불도 싹 다 빨았다.
따로 자려고 침대에 못올라오게 계단도 치웠는데
그  높은데를 뛰고 기어서는 기어코 올라왔다.
애 다칠까봐 바로 다시 계단 놔줬다.
이런 일들도 며칠 지나니 자연스레 해결됐다. 설사때문에 쿠팡에서 강아지 기저귀도 샀는데 한 개도 안썼다.
설사가 그치니 배변도 잘해서 ^^
밥도 잘먹고 간식도 잘먹고 똥두 잘누니 걍 너무 이쁘다.
졸졸 따라다니다가도 회사갈 때는
소파나 자기 방석에 앉아서
가만히 내가 나가는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는다.
미안해.
언니가 돈 마니 벌어야 너 간식도 사주고 사료도 사주지~
나갈 때 인사하지 말라고 해서
걍 머리만 한번 쓰다듬고 참고 나온다.
기다리면 곧 돌아올 걸 아는 건징...^^;
기특한 울 바비~
 
자궁축농증은 전신으로 염증이 퍼지면
죽음으로 가는 정말 위험한 질환이라고 한다.
바비가 잘 회복해서 천만 다행이다. 
 
남편이 맨날 나한테 공짜강아지가 아니라 돈덩어리를 델고 왔다고 한다.
사실 백만원짜리라고 장난치는데
남편은 정확히 들어간 돈을 모른다.
과연 백 밖에 안될거 같아?ㅋㅋ
남편도 바비를 엄청 이뻐하므로 장난으로 하는 말인 걸 안다.
입양은 무료가 아니다.
유기견들은 어디가 안좋아서 버려진 걸 수 있다.
바비에게 지금까지 몇 백만원이 들었다.(약 4~5개월사이), 입양지원금은 최초 24만원 받았다. 앞으로도 더 들겠지...
난 부자도 아니고 엄청 여유있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생명을 입양을 했으니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울 바비는 죽을 때까지 나와 함께 할거다.ㅎㅎㅎ
바비야 15년만 건강하게 언니랑 살자~ ^^

수술하고 환자복입은 바비. 병원에서 준건데 이게 엄청 유용하다. 핥지도 않아서 넥카라가 필요 없었다. 배수술자국은 약10센티 정도, 구멍 2개에 튜브를 꽂아서 염증 피고름을 나오게 한단다. 매일 병원에 소독하러 다녔다. 여기 동물병원은 입원이 거의 없어 병원비가 좀 적게 나온다.
부어있는 생식기가 보이넹...뒷발만하다. ㅠㅠ 자궁축농증 수술 후 영양제 링겔 맞는 중이다. 1팩에 5만원이다. 한 3일 계속 맞았다.
계속 겁나고 불안한지 자기 가방 속에 들어가 있다. 퇴근하고 와보면 혼자 들어가 있다. 하우스로 인식하나보다. 지금은 여름이라 더워서 안들어간다..

땅파기하는 바비. 원장님말씀으로는 계속 나을때까지 그럴거라구하셨다. 배가 아파서 스트레스로 그런걸수도 있다고 약 계속 먹이라고 해서 유즙마를때까지 한 20일쯤 먹은거 같다.
아픈중에도 똥책은 꼭꼭 하러가요~ 근데 며칠 동안은 감염에 위험으로 산책하면 안된다고 해서 나가지도 못했다. 야외배변시에도 묽은변을 봐서...똥꼬에 다 묻혔음 ㅡㅡ;
며칠 째 계속 설사를 해서 똥꼬가 다 헐었다. 똥꼬 물로 씻기기도 한두번이지..너무 아플거 같아서 비판텐 발라줬었다..집안살림살이도 다 똥묻음ㅋㅋ.
한 10일정도 지나니 이제 바비 얼굴이 살만하다.
완전히 기운차림. 한번 아파트에서 잃어버려서 내 폰 번호 쓴 목걸이 이름표를 사줌.
이제 완전히 나았다. 오빠네 관사 원룸 방문한 날. 의젓하게 잘 앉아있다.
배 긁어달라는 애교바비. 배에 수술자국도 털이 길어져 이제 잘 안보인다. 근데 자세히 보니 가운데 자국이 길게 보인다..

바비 최근 모습 ! 완전 죠와~^^ 흥분도 쵝오!

힘든 수술 잘 이겨낸 바비 대견해~
중성화하면 입터져서 살 엄청 찐다던데..
바비는 아직 4키로가 안된다. 3.8키로.,
입양초 2.8이었는데 그거 생각하면 정말 찐거다.
고관절이 안좋아서 살찌면 안된다고 병원에서 말씀하셨다.
4키로 유지해야지.
근디 바비는 아직도 입이 짧다.

수술 후에도 생식기가 안작아져서 몇달 후 병원에 갔는데..
4살에 수술을 해서 그런거같다고 수술은 잘됐다고 하셨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