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는 입양하자마자
우리 집 마루가 미끄러운지 홀딱 넘어졌고 그날부터 뒷다리를 들고 걷기 시작했다.
병원에 전화했더니 다음날까지 지켜보자고 하셨는데
다음날도 한쪽 다리를 들고 걸었고
만지면 몹시 아파했다.
에구구... 오자마자 다치다니,
아마도 산속에서 구조되는 기간 동안 심한 영양실조로 근육과 뼈가 너무 연약해져 있었고
미끄러운 마루를 못 견디고 마루바닥에 충격으로 고관절이 탈구가 왔단다.
실제로 바비는 5킬로 정도 나가야 하는 푸들인데, 2.5킬로였다.
마을주민이 신고한 후에도 열흘 가량 사람에게 안 잡혔다고 한다. 그럼 계속 굶었던 건가...
고관절 탈구가 오면 점점 다리를 안 쓰게 되고 심하면 평생 다리를 못쓴다고..
원장님께서 유기견 입양 다음날이니 취소하셔도 된단다.
엥? 그럼 얘는요? 물건인가요? 반품되는 건가요? 아픈 애를 누가 입양해요? 혹시 안락사가 되는 건 아닌지...
물론 나 혼자 속으로 한 생각이다.
수술하면 걸을 수 있나요? 그럼 수술시켜주세요. 다리뼈를 자르는데 걸을 수 있어요?
나도 크게 아파서 그 이후로 후유장애를 얻었는데... 우리 바비도 장애견이 되는 건가...ㅠㅠ
내가 입양해서 내 운명을 따라가는 건지... 정말 너무 슬퍼 울었다.
원장님께서는 고관절탈구로 대퇴골두절단수술을 받으면 걸을 수 있지만,
근데... 노견이 됐을 때 약해지면 그땐 걷기가 힘들 수도 있다고 관리를 잘해야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관절영양제 엄청 먹이고 있다.)
아무튼 수술 후 입원 1일 차 잠깐 병원에 만나러 간 날. 나를 알아보고 엄청 반가워한다.
단 하루 우리 집에서 같이 잤다고 날 반기니?
바비는 2일 정도 입원 후에 회복이 빨라 좋다고 집에서 통원치료 하기로 했다.
치료비는 많이 나와서 감사하게도 지역화폐 10% 할인받으려고 2번에 나눠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걸어 다녀서 깜짝 놀랐다. 동물의 회복력은 참 놀랍다.
자금도 사진첩을 보며 바비의 회복된 사진들을 다시 보니 안타깝고 바비가 대견하구나...
회복에 좋다고 해서 유튜브 보고 강아지 황태죽도 끓여주고
닭가슴살로 간식도 만들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수제고구마 말랭이도 만들어 먹였다.
지나고 보니... 나도 개한테 미쳤었구나! 싶다.
그래서인지 내 우울증이 저절로 치료됐다. ㅎㅎ
고마워 바비야 네 덕이야.
너만 산 게 아니고 나도 네덕에 삶을 얻었어.
수술 후 회복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거 같다.
근데 노견 되고 나면 앞으로가 더 문제이니 다양한 영양제도 먹이고 사료에도 나름 신경 쓰고 있다.
필라테스 볼도 사용하고 가끔 하는데 바비가 좀 싫어한다. ㅋㅋㅋ
병원에서는 다리가 약해 슬개골탈구도 걸릴 수 있다고 하시면서 체중관리에 신경 쓰라고 하셨다. 4킬로 넘으면 안 된단다.
근데 바비는 입이 짧아 살이 안 찐다.
중성화수술하면 찐다는데 9개월째 3.8킬로다.
똥도 넘 잘 싸서 먹은 거 다 내보내나 싶다.^^;
바비야 이제 아프지 말고 언니랑 건강하게 잘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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